사회 사회일반

'적폐수사' 칼잡이…검찰총장 후보자 윤석열은 누구?

국정농단·사법농단 적폐수사 이끌어

"사람에 충성 않는다" 대표 강골검사

靑 "검찰개혁·조직쇄신도 완수 기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했다. 이날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윤 지검장을 임명제청한 데 따른 것이다.

내로라하는 ‘특수통’으로 손꼽히는 윤 지검장이 차기 총장 후보가 되면서 정부가 조직 안정보다는 ‘적폐수사’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에 임용됐다. 그는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대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 2과장, 대검 중수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며 중요사건을 다수 수사했다.


윤 후보자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임명돼 수사를 진두지휘했고,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인선됐다. 윤 후보자는 지검장으로 재임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DAS) 수사, 사법농단 수사로 각각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하며 전직 행정부 수장과 전직 사법부 수장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이밖에 옛 기무사 ‘세월호 참사 유가족 사찰’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의 수사를 지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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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 후보자는 권력 앞에서 굴하지 않는 성품을 가진 대표적인 ‘강골검사’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는 박근혜 정권 초기인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지만 당시 검찰 지휘부와 반목하며 좌천성 인사조치를 받았다.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정원 댓글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과 함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적폐 청산을 비롯해 검찰조직 개편을 위한 적임자로 손꼽혀 왔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중앙지검장을 맡은 만큼 검증된 인사이며 현 정부가 관심을 가진 주요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청와대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인물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발탁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날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했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서울지검장으로 근무하며 국정농단 등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의 내부뿐 아니라 국민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자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히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하면 18일 국무회의에서 임명제청안을 의결한 뒤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낸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한하며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추가로 10일을 더 쓸 수 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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