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남춘 인천시장, ‘인천 적수(赤水)’ 사태…19일 만에 공식 사과

‘박남춘 인천시장이 1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붉은 수돗물 피해 관련 조치·경과보고 기자회견’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박남춘 인천시장이 1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붉은 수돗물 피해 관련 조치·경과보고 기자회견’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박남춘 인천시장은 17일 인천 서구와 영종도 강화군의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모든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다”면서 “피해 초기, 적수나 탁수가 육안 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민들께 설명을드려 불신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번지고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초기 대응이 미흡한 사실을 19일 만에 스스로 인정했다.

박 시장은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원인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모든 단위에 대한 정화와 복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수장·배수장 정화 작업 등 총체적인 관로 복구작업에 나서 오는 6월 하순에는 수질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말관(마지막 관로) 방류만으로는 관내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수돗물 방류 조치 외에 정수장·배수장 정화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우선 18일까지 1단계 조치로 정수지 청소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19∼23일에는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와 함께 주요 배수지의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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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30일에는 3단계 조치로 송수관과 배수지 수질 모니터링을 하고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급수관의 방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전문가 그룹 분석에 따르면 이런 단계별 조치를 통해 금주 내에는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6월 하순에는 기존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에 따르면 서구와 영종의 적수(赤水) 수돗물 관련 민원은 사태 초기 최대 약 3,000건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감소 추세다.

지난 14일 1,336건, 15일 506건, 16일 104건으로 줄어들고 있다. 시는 다만 현장에서 여전히 물 문제를 호소하고 있어, 면밀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수도사업본부 등 8개반 48명으로 기동반을 구성해 대응조치 하기로 했다.

17일 현재 인천 서구, 영종, 강화 등 적수로 피해를 보고 있는 학교는 전체 153개교 가운데 150개교가 정상급식을 중단했다. 이중 서구가 111개교로 가장 많고 영종 24개교, 강화 15개교 등이다. 이중 88개 학교는 생수 급식을, 14개교는 급수차로, 7개교는 외부급식을, 40개교는 소시지, 과일, 빵,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고 있다. 단축수업을 하고있는 학교도 1개교에 이른다.

시는 정상적인 급식을 위해 생수 공급과 급수차 지원과 1인당 대체 급식비로 2,000원을 보조해주고 있다. 생수급식은 생수로 음식을 조리해 급식을 하는 방식이며, 대체급식은 과일, 소시지, 우유 등으로 급식을 하는 방식이다.

한편 서구 주민 2,000여 명은 지난 16일 완정사거리 공원에서 열린 ‘인천 서구 수돗물 사태 규탄집회’에 참석해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의 즉각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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