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박정호 SKT 사장 "공간적 제약 없애는게 클라우드의 목표"

실물세계가 가상망속에서 구현

IT가 모든 기기와 삶을 지배

가장 시급한 이슈는 보안문제

양자암호기술 정부지원 나서야

박정호(맨 왼쪽)SK텔레콤 사장과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관계자들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창립식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권경원기자박정호(맨 왼쪽)SK텔레콤 사장과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관계자들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창립식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권경원기자






“지금의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라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시대가 되면 공간적인 제한도 없어지고 IT가 실물의 모든 기기나 삶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서 패널 토론을 통해 “아마존과 MS,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3대 플레이어가 완성하고자 하는 것은 실물 세계가 가상망 위에 올라가 공간적 제약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이 클라우드 시장임을 한번 더 강조한 것이다.

그는 “어떤 솔루션이나 언어를 갖고 있던 상관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지연 없이 서비스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5세대(5G) 이동통신이 클라우드 네트워크의 라스트 마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가상 세계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이슈가 보안이며 양자암호기술이 중요하다는 게 박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클라우드 시대가 오면 보안이 굉장히 중요해 지지만 현재의 컴퓨팅 기술로는 5년만 지나도 보안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자정보통신은 양자암호와 양자 컴퓨팅 등 양자와 관련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의미한다.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배 빠른 정보 처리 능력에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보안등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오는 2035년이 되면 양자 산업의 시장규모가 4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 미국은 지난해 12월 국가양자이니셔티브법(NQI)을 통과시켜 5년간 약 1조 3,500억원 수준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SKT는 지난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양자암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엔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망에 양자암호통신을 도입한 바 있다. 같은 해엔 스위스 양자기술회사인 IDQ에 투자해 기술력을 확보했다. 박사장은 “이미 해커들이 장기간 보유 데이터를 해킹하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의 주요 데이터 등을 양자암호화 시키는 법안이나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도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선 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공감했다.

포럼 공동대표인 김성태 의원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해 양자정보통신 분야에 146억원의 예산이 책정됐고 올해엔 260억원 가량으로 60% 증가했지만 절대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SKT와 같은 기업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기업이 진행하기엔 투자 규모도 크고 기간도 오래 걸리고 위험성도 있어 정부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이 양자암호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사장은 이날 대담에서 아서 허먼 미국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에게 “스위스 IDQ에 투자하기 전에 중국 투자자도 있었다”라며 “요즘 화웨이 이슈를 보면 그 회사에 중국 주주가 있는 것이 괜찮을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허먼 박사는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중국 투자자가 떠나준다면 미국과 상호협력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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