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STORY] "시총보다 현금 많은 기업 100곳 넘어..'집사'로서 주주환원 목소리 더 내야죠"

■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스튜어드십 코드 일찌감치 도입

이젠 기업들도 속속 변화 움직임

가치주 제대로 된 평가 받을 것

이채원 한국투자 밸류자산운용 대표 인터뷰./성형주기자 2019.06.14



“가치주들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주주 환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겠습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의 기본철학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사서 제값에 파는 것이다. 가치주들이 소외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가 제대로 된 주주 환원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 대표의 지적이다.


그가 보는 현재의 장세는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혼재된 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금리가 오르면서 성장주의 시대는 끝나고 가치주가 시세를 분출할 수 있는 장이 올 것이라고 봤는데 금리의 방향이 바뀌면서 이런 전망은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에는 당장은 돈을 못 벌지만 미래에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성장주에 대해 밸류에이션을 높게 쳐준다. 그러나 금리가 높아지면 성장주에 대한 디스카운트 폭이 커진다. 이 같은 원리는 지난해 말 미국의 기술주들이 급락했던 배경이 됐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쪽으로 통화정책 방향이 급변하면서 성장주들이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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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장이 없는 시대에는 성장주에 대한 목마름이 커지지만 문제는 성장하는 기업의 숫자가 얼마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곳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지만 시세 상승이 한계에 다다르면 투자자들이 자산가치주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성장을 통해 자산을 쌓아둔,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에 대한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한 주가 제고 움직임이 강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이 대표는 “목은 마른데 더 이상 팔 우물이 없으니 기존에 고여 있는 물을 정화해서 마시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눈여겨보는 기업들은 시총보다 많은 현금을 쌓아둔 기업이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순현금이 시총보다 많은 기업은 100곳이 넘는다. 이 대표는 “투자도 하지 않고 배당도 하지 않은 채 2%짜리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둔 기업이 많다”며 “이런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고 주주 환원 정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사는 일찌감치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했다. 고객의 자산을 맡아 관리하는 집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다만 최근에는 사회가 바뀌었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꾸준히 요구했지만 회사 측의 반응이 시원찮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기업들도 과거보다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그는 투자한 기업들에 주주 제안과 미팅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기다리는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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