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3대 핵심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8조4,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선다. 노후화된 제조산업단지에는 인공지능(AI) 팩토리와 클린 팩토리를 도입해 스마트·청정 산단으로 탈바꿈시킨다. ★관련기사 3면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경기도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추격형 산업전략’은 더 이상 우리 경제의 해법이 될 수 없고 ‘혁신 선도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2030년 ‘제조업 세계 4강’을 목표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수출을 현재 6위에서 4위로 끌어올리고 제조업 부가가치율을 25%에서 30%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신산업·신품목 비중을 16%에서 30%로 높이고 세계 일류 기업 역시 현재 573개에서 1,200개로 늘리는 목표도 제시됐다.
이번 발표에는 정체기를 맞은 한국 제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2030년까지 한국의 제조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추진전략이 담겼다. 정부는 우선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민관 합동 대형 R&D를 추진해 ‘제2의 메모리반도체’ 수준으로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글로벌 경쟁에 치이고 있는 기존 주력산업은 산업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 유망 품목으로 전환을 노린다. 죽어가는 산업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스마트 산단 20개를 조성하고 올해 안에 AI 국가전략을 수립해 2030년까지 AI 팩토리 2,000개를 구축한다. 철강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주요 산단은 클린 팩토리를 도입해 청정 제조 산단으로 바꾼다. 국내 투자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국적과 상관없이 첨단기술·신산업 투자 등에 대한 세제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관 합동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회의’를 신설한다. /강광우·윤홍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