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충무로 vs 할리우드…여름 극장가 불타오르네

알라딘·토이스토리4 흥행 신바람 속

스파이더맨·라이언킹 대작 출격 앞둬

충무로, 엑씨트·나랏말싸미 등 맞불

휴가철이 낀 여름 시즌은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다. 지난해 6~8월 관객 수는 약 6,513만명으로 12~2월보다 250만명 이상 많았다. 이 때문에 여름 성수기에는 각 투자·배급사의 자본력과 기획력이 결합한 기대작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올해는 ‘알라딘’ ‘토이 스토리 4’가 초여름 극장가를 평정한 가운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온 킹’ 등 월트디즈니의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할리우드와 충무로의 경쟁이 예상된다.

영화 ‘토이 스토리 4’의 스틸컷.영화 ‘토이 스토리 4’의 스틸컷.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프랜차이즈인 ‘토이 스토리 4’는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 14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신바람을 내고 있다. 9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 시리즈는 ‘성장’이라는 오랜 테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며 한층 깊어진 감동을 선물한다.

지난 26일에는 할리우드 시리즈물인 ‘존 윅 3: 파라벨룸’과 충무로 스릴러 ‘비스트’가 나란히 출격했다. 할리우드의 원조 꽃미남 스타인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 ‘존 윅 3’는 조직의 규칙을 어긴 죄로 어마어마한 액수의 현상금이 붙은 주인공이 각국에서 달려드는 킬러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렸다. 서부극과 홍콩 누아르, 일본 사무라이 무도 등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영화사의 액션 장르를 섭렵하며 묵직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이성민이 주연한 ‘비스트’는 여름 시즌을 여는 한국영화의 첫 번째 스릴러로 기대를 모은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이야기와 경찰 내부의 권력 투쟁을 버무린 이 작품은 ‘곡성’ ‘목격자’에 이어 여름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는 충무로 스릴러의 계보를 잇는다는 각오다. ‘방황하는 칼날’에 이어 5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는 이정호 감독은 “스릴러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르”라며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인물의 감정 변화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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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스트’의 스틸컷.영화 ‘비스트’의 스틸컷.


영화 ‘라이온 킹’의 포스터.영화 ‘라이온 킹’의 포스터.


영화 ‘엑시트’의 스틸컷.영화 ‘엑시트’의 스틸컷.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포스터.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포스터.


여름 극장가의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는 7월에도 화제작들이 줄줄이 몰려온다. 유럽 여행을 떠난 슈퍼 히어로의 다채로운 여정을 담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내달 2일 개봉한다. 전 세계 관객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옮긴 월트디즈니의 ‘라이온 킹’은 7월17일 관객들을 만난다. 아버지를 잃고 삼촌 스카에게 왕위를 빼앗긴 심바의 성장 드라마를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선보인다. ‘아이언맨’ 시리즈와 ‘정글북’을 연출한 존 파브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어 7월 31일에는 각각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인 ‘엑시트’ ‘사자’가 충무로의 자존심을 걸고 할리우드 대작들에 도전장을 내민다. 조정석·임윤아 주연의 재난 영화인 ‘엑시트’는 여러 편의 단편영화를 통해 실력을 입증한 이상근 감독의 데뷔작이다. 박서준 주연의 오컬트 액션물인 ‘사자’는 전작 ‘청년경찰’로 작품성·흥행성을 아우르는 재능을 보인 김주환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영화 ‘나랏말싸미’의 스틸컷.영화 ‘나랏말싸미’의 스틸컷.


영화 ‘사자’의 스틸컷.영화 ‘사자’의 스틸컷.


내달 24일 개봉하는 송강호 주연의 ‘나랏말싸미’도 기대를 모으는 대작 사극이다.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이 배급하는 이 영화는 조선 시대 모든 신하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마지막 8년을 그렸다. 송강호가 세종대왕을 연기했으며 각본가이자 영화사 타이거픽쳐스의 대표로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조철현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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