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디스커버리, 건설 지분 재무적투자자에 전량 매각

지주회사 요건 마무리




SK디스커버리(006120)SK(034730)건설 지분 전량인 997만주(지분율 28.25%)를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한다. 이번 매각이 완성되면 SK디스커버리는 지주회사로서 모든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21일 SK디스커버리에 따르면 매각 가격은 주당 3만500원이며 총 처분금액은 3,041억원이다. 장부상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으로 라오스댐 사고 등의 여파로 서둘러 지분을 정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매각과 함께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건설 주식의 의결권·배당권·처분권 등 법적 권리는 모두 투자자에게 이전된다. 지난 2017년 12월 SK디스커버리가 출범하면서 공정거래법상 SK건설 지분 44.48%를 보유한 SK㈜와 28.25%를 보유한 SK디스커버리 중 한 곳은 올 11월 말까지 SK건설 보유지분을 5% 밑으로 낮춰야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디스커버리가 건설 지분 매각을 늦추지 않고 빨리 매각해 지주회사 체제 안정을 도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가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건설 지분을 매입하거나 SK디스커버리의 SK㈜ 보유 SK건설 지분 매입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돌았지만 라오스 댐 붕괴에 따른 부담으로 SK디스커버리가 기관투자자(FI)에 비교적 싼값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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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측은 애초 상장을 통해 SK건설 지분정리 작업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에 따른 배상액 관련 리스크로 상장이 좌절됐다. 특히 지난달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 측이 라오스 댐 붕괴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 SK건설이 천문학적인 배상액을 물어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SK그룹 측은 이 때문에 지주사 체제 전환 관련 지분정리기한 2년 연장 방안 등을 고민했지만 결국 싼값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SK건설이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4조원가량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라오스 댐 붕괴 여파와 관련 리스크로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한 셈이다. SK㈜는 지난해 초 SK건설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액을 1조2,264억원으로 기록했지만 이번 거래에서 SK건설에 대한 가치는 그보다도 낮게 평가받았다. 다만 SK건설과 관련한 SK디스커버리의 경영 불확실성이 사라져 향후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SK건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향후 차입금 상환 및 신규 사업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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