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LG전자는 겸손마케팅? ...듀얼스크린 적극 알릴것"

오승진 모바일마케팅담당 인터뷰

폴더블폰과의 차별화 위해

V50 멀티태스킹 홍보에 집중

충성 고객층 늘려나가겠다

오승진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오승진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의 ‘겸손 마케팅’은 제품을 알리는데 있어서 그동안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왔다. 소비자들이 먼저 제품의 강점을 찾아내 입소문을 내는 효과를 거뒀지만 반대로 브랜드 전략 등이 부족하다는 비판 역시 받았다.


이에 대해 오승진(사진)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은 최근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마케팅과 겸손이라는 용어는 축구선수가 천천히 뛰는 것처럼 서로 안 어울리는 용어”라며 “제품에 맞는 마케팅을 해왔지만 소비자들이 제품 기술력과 가치를 그보다 더 높게 봐주신 결과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겸손 마케팅’을 유지하던 LG전자가 최근 변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LG전자의 첫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스마트폰이자 듀얼 스크린폰인 V50 씽큐(ThinQ)에 대해 공세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V50 씽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경쟁사들이 선보인 폴더블폰에 비해 혁신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 출시되고 보니 반응이 뜨거웠다. 듀얼스크린을 통해 영상과 검색, 게임과 메시지 등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시판 개시후 한 달여 만에 26만대 이상이 팔렸다. 오 담당은 V50 씽큐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폴더블폰과의 선긋기가 필요했다”라며 “듀얼스크린을 통해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5G폰이라는 점을 알리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폴더블폰과의 구별을 위해 LG전자는 일단 삼성전자(005930)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나오기 전을 출시 시점으로 잡았다. 또 과거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5,000여명 규모의 고객 체험단을 꾸리고 멀티태스킹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V50 씽큐가 예상을 뒤엎은 성공을 거뒀지만 오 담당은 아직 제품이 가진 잠재력을 온전히 알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100이면 아직 그 만큼을 소비자에게 알리지는 못한 것 같다”라며 “V50 씽큐의 마케팅은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게이밍에 강점을 가진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대규모 게임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V50 씽큐 이외에 다른 영역에 대한 마케팅 고민도 현재진행형이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 라인인 G시리즈와 V시리즈가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LG전자 MC사업본부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오 담당은 “G와 V 시리즈의 차이가 의도한 만큼 구분되지 않아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가인 시그니처폰에 대한 반응이 점차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는 “점진적으로 초프리미엄 고객층을 넓히는 것이 LG전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LG전자가 마케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오 담당은 “고객의 생각이 마케팅과 제품이 반영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다”라며 “엘지폰의 충성고객층을 늘려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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