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무역담판 앞둔 美, 강온양면으로 中 압박

슈퍼컴퓨터 기업엔 거래제한

펜스 對中 강경 연설은 취소

中 "끝까지 싸우겠다" 배수진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담판을 벌이기로 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으르고 달래는’ 강온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이어 슈퍼컴퓨터 관련 기업에도 거래제한 조치를 발동한 반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강경한 대중 연설은 취소했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전날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들과 국영연구소를 국가안보 우려에 따라 거래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연구소는 중커수광·우시장난컴퓨터테크놀로지연구소·하이곤·청두하이광집적회로·청두하이광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테크놀로지 등과 이들 기업의 관계사로 전해졌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반면 펜스 미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정책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연설을 계획했다가 전격 연기했다. 펜스 부통령은 당초 24일 미국에서 요구하는 중국의 조치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강경한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미루기로 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펜스 부통령의 연설 보류는 이달 말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진전의 징후가 감지되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라고 풀이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로 수세에 몰린 중국은 “끝까지 싸운다”며 배수진을 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2일자 사설에서 “중국은 무역분쟁을 견딜 인내와 힘이 있으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무역분쟁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이 모든 관세를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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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블랙리스트에 묶인 화웨이는 미 상무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시도했다. 화웨이는 “미국 측이 우리 통신장비를 압류한 상태로 2년 동안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송장을 제출했다. 이번 소송은 상무부의 거래제한 조치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미 측의 불법행위를 고발한다는 차원에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5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 고위급협상을 벌이기로 해 오는 주말 미중 정상 간 담판의 분위기를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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