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부한(사진)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24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세계 평균보다도 빠르게 디지털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글로벌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으로 전 세계 15만개 이상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춘’이 꼽은 100대 기업 중 99곳이 세일즈포스의 각종 솔루션과 플랫폼을 이용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과 메리어트, 아디다스의 고속 성장도 이끌었다. 2019회계연도(2월결산법인) 매출액은 133억달러로 전년 대비 26% 급증했다.
세일즈포스는 2006년부터 국내에 영업조직을 뒀지만, 한국시장에 주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국내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도입 등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자 SAP 등을 거친 손 대표를 영입하고 조직을 지사로 확대해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등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서비스(SaaS)와 플랫폼(PaaS)의 경쟁력을 가진 세일즈포스에 큰 시장이 열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고객 마케팅과 영업, 사후서비스(AS) 등 사업 전반의 도움을 줄 수 있는 통합관리솔루션 ‘고객360’으로 기업이 경영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솔루션에 고객 정보와 동향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고객 분석과 상품 추천으로 고객 만족과 감동을 넘어 ‘고객 성공’을 이끌 수 있다는 것.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전환해 수집한 빅데이터는 세일즈포스의 ‘SaaS’를 이용 할 수도 있고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 능력이 있다면 프로그램 개발 도구인 ‘PaaS’를 활용하면 된다고 손 대표는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는 한국과 일본에 투자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고객360’의 기능을 향상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맞서기 위해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맞춤형 전략(SaaS를 해당 기업에 맞게 가공)’에도 견제구를 던졌다. 손 대표는 “SaaS가 지나치게 변형되면 공급자가 제공하는 주기적인 SW 업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못 누릴 수 있고 비용만 증가한다”며 “글로벌 유수 기업들도 세일즈포스의 ‘기성품(SaaS)’을 이용하는 만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