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대풍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에 처한 양파 생산 농가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마트는 오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9cm이상의 대과 양파 2.5kg 한 망을 2,480원에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매장에 양파의 효능과 요리법을 안내하는 고지물을 비치하는 등 양파 소비 촉진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5월 3,980원에 판매하던 대과 양파를 6월 2,980원으로 가격을 낮춘데 이어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27일부터 2,480원으로 다시 한번 가격을 인하한다.
이는 올해 양파 풍년으로 크기가 큰 대과가 6.5cm∼9cm 크기의 중과보다도 싼값에 팔릴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체 양파 수확량의 30% 미만이었던 대과 비중은 올해 50%까지 상승했다. 가격에서도 대과가 중과보다 kg당 10∼20% 비쌌지만, 올해는 역전돼 대과가 오히려 15%가량 저렴해졌다. 대과는 식당이나 급식업체에서 주로 소비된다. 양파 가락시장 도매 시세를 살펴보면 올해 양파 kg당 가격(대과기준)은 415원으로 작년보단 41%, 평년 대비해선 절반가까이 하락했다.
농가에 비상이 걸렸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양파의 평년 생산량은 약 110만 톤이다. 정부는 올해 양파 과잉 생산 예상치를 당초 15만톤에서 17만톤으로 최근 상향조정했다. 일각에선 1980년 양파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였던 2014년 총 생산량 158만톤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할 정도다.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각 가정에서도 양파가 많이 소비될 수 있도록 이번 할인행사와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매장에서 양파의 효능과 요리법을 안내하는 전단을 비치하기로 했다. 박용필 이마트 채소 팀장은 “쏟아져 나오는 양파 물량의 소비 촉진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양파를 대량으로 구매해 양파 즙, 양파 장아찌등 저장성이 용이하게 가공해 드시면 건강에도 좋고 농민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