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으로 퍼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 사육량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했다.
25일 영국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총 18만7,459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63%가량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세관 자료에 따르면 월별 수입량으로는 지난 2016년 8월의 19만2,348톤 이후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양돈 국가다. 돼지고기는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국민 육류’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북부 랴오닝성의 한 농가에서 ASF가 처음 발병한 이후 중국의 돼지 사육량은 급감하고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했다.
5월 돼지고기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은 일시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 사육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고 진단한다. 5월 돼지 사육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23.9%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돼지고기 출하량이 지난해의 5천400만t에 비해 대폭 줄어든 3,800만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대폭 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65만8천236t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19.8%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ASF가 처음 발병한 후 10개월 만에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전역으로 퍼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당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1960년대 서유럽으로 퍼진 뒤 1990년대 중반 유럽에서는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동유럽에 전파된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뒤 베트남과 라오스, 북한 등지로 확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