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외에 부산을 알리는 홍보와 마케팅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오는 2021년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선포했다. 대규모 해외설명회 등 기존에 해오던 마케팅 기법을 바꿔 성과를 극대화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일 고부가 특화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26일 부산시는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광 홍보·마케팅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을 유치하고 2021년에는 4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2015년 209만명에서 2016년 296만6,000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금한령 및 북한 미사일 발사 등대외적 요인으로 지난해 3월까지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총 관광객 수도 247만3,000여명으로 전년(239만6,000명)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치며 약 300만명에 달했던 최고치 회복에는 못 미쳤다.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 확대를 위해 전략적 홍보·마케팅 방안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번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대규모 여행사에 초점을 맞췄던 해외설명회를 개별관광객과 특수목적 관광객을 대상을 하는 소규모 설명회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해외 주력 매체, 영향력 있는 인사 등도 적극 초청해 직접 부산의 매력을 체험하고 현지에 전파하도록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내년 중국 광저우에 각각 해외 홍보사무소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올해 연이은 메머드급 국제행사의 부산유치에 따라 프리미엄 관광상품을 개발해 외국인관광객을 불러들인다는 전략도 세웠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부산국제영화제, 불꽃축제, 지스타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해 홍보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일본, 중국, 대만 등 주력 시장의 경우에는 소비력이 강한 2030세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열고 인기 1인 크리에이터 등을 초청해 현지 홍보를 강화한다. 동남아시아와 러시아·중앙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는 의료관광과 체험형 웰니스(wellness) 상품에 대한 마케팅에 나선다. 내년부터 운항 예정인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에 따른 구미주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익스피디아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여행 포털과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이밖에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스타 연고지, 카페투어 명승지 등 부산만이 가진 관광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LPGA투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동아시안컵 국제축구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기회로 부산의 매력을 세계 각국에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