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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콜레스테롤 높은 40~50대, 팔꿈치 관절 통증 위험↑

분당서울대병원 공현식 교수팀

바깥 근육 힘줄의 콜라겐 변성

'테니스 엘보' 정상인의 2.5배

증상 심하면 세수·식사도 불편

40~50대 연령층 등에서 팔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인 ‘테니스엘보(바깥쪽 상과염)’가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240㎎/㎗ 이상으로 높으면 정상(200㎎/㎗ 미만)인 사람보다 테니스엘보 발병 위험이 2.5배가량 높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이승후 전문의 팀이 지난 2011~2015년 병원을 찾은 40~55세 테니스엘보 환자 289명과 이 질환이 없는 같은 또래의 대조군 1,077명(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샘플)의 TC 측정치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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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연구팀에 따르면 두 군의 평균 나이는 약 48세로 같았지만 혈중 총콜레스테롤 평균치는 테니스엘보 환자군이 205㎎/㎗로 대조군 194.6㎎/㎗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인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비율도 테니스엘보군이 16.6%로 대조군(9.0%)의 1.84배였다. 연령·성·체질량지수(BMI)·혈당의 차이를 보정했더니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테니스엘보 위험도는 혈중 총콜레스테롤 정상군의 2.47배나 됐다. 총콜레스테롤 농도는 통증 수준, 발병 연령,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 횟수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거나 가사 활동이 많은 주부, 컴퓨터 사용자, 요리사, 목수 등에게 흔히 발생한다. 팔꿈치 바깥쪽 근육의 힘줄(건·腱)에 과부하가 지속돼 변성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세수·식사 같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지만 적절한 물리치료로 1~2년 안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는 힘줄이 파열돼 만성 통증으로 남거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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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테니스엘보 및 골프엘보(안쪽 상과염) 진료인원은 각각 약 66만명, 18만여명에 이른다. 테니스엘보 진료인원은 2014년 약 55만3,300명에서 지난해 65만9,200여명으로 19% 증가했다. 40~50대 연령층이 67%를 차지한다.

공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면 힘줄의 콜라겐도 변성될 수 있는데 이때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힘줄이 변성·파열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콜레스테롤 관리가 심혈관 건강뿐 아니라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의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관절경수술학회지(Arthroscopy: The Journal of Arthroscopic and Related Surgery)’ 5월호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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