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대미(對美) 관세 인상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며 “인도는 몇 년째 미국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최근에는 관세를 더 높였다는 것을 모디 총리에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의 관세 인상은)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미국 상품 29개 품목의 관세율을 인상했다. 대상 품목은 아몬드·호두·사과·콩 등 연간 2억2,000만달러(2,600억원)어치로 최대 120%까지 관세를 올렸다.
인도 정부의 이 같은 관세인상 조치는 앞서 미국이 이달 5일부터 인도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중단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인도는 그간 미국의 GSP 제도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2017년 기준 미국에 약 56억 달러 규모 상품을 무관세로 수출했다. 미국은 또 인도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한 관세 조치에 예외를 적용해 달라는 요청에도 불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모디 총리와 함께 하는 3자 회담도 별도로 연다. 미·중간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 인도의 3각 공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