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익사한 이민자 부녀 사진에 “난 그게 싫다…민주당 책임”

“우리에게 올바른 법 있었다면 죽음 멈출 수 있었을 것”

미국-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의 사진 /연합외신=AP미국-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의 사진 /연합외신=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이민자들이 처한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 준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 익사 사진에 대해 26일(현지시간) “나는 그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순방에 앞서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이 그 사진에 대해 질문하자 이렇게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시종일관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보고 당황했다”면서 “민주당이 올바른 입법에 협조하지 않는 바람에 그런 죽음을 예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법을 바꿨다면 그것(죽음)을 즉시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그 훌륭한 아버지와 그의 딸이 당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올바른 법이 있었다면 그들(이민자들)은 (미국에) 오려고 하지도, 시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민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여행에 나서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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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 의회에서는 이민자 지원 법안이 상·하원에서 각각 통과돼 계류 중이다. 하지만 언제 법안이 합쳐져 통과될지 등 후속 절차는 불투명하다.

앞서 지난 23일 엘살바도르 출신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5)와 그의 23개월 딸 발레리아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에 도착한 뒤 리오그란데 강을 헤엄쳐 건너려다 변을 당했다. 먼저 딸 발레리아를 안고 강을 건넌 후 딸을 강둑에 앉혀놓고 건너편에 있는 아내를 데리러 다시 헤엄치던 라미레스는 멀어지는 아빠를 본 딸이 다시 강으로 뛰어들자 돌아와 가까스로 딸을 붙들고 자신의 티셔츠 안으로 넣어 고정했지만 거센 물살에 함께 휩쓸려갔다.

부녀의 시신은 이튿날 아침 휩쓸려간 곳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멕시코 마타모로스의 강가에서 발견됐다. 이들 부녀의 사진은 여전히 아빠 목에 팔을 감은 발레리아의 모습이 마지막 순간까지 아빠를 놓치지 않으려 했음을 보여주며 국제사회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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