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8년 어느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강에서 사금이 발견된다.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자 금을 채굴하기 위해 3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당시 인구가 수백 명에 불과했던 마을은 수년 만에 미국 굴지의 도시로 변한다. 채굴자들을 위해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개발한 작업복 청바지는 의류 회사 리바이스의 토대가 되었고, 채굴자들에게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던 회사는 신용카드로 유명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됐다. 금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는 재료를 중심으로 역사와 과학을 탐구한 역사서다. 저자인 사토 겐타로는 전작인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에서 약을 주제로 인류 생존의 역사를 풀어냈던 데 이어 이번에는 ‘물질의 발견’이 어떻게 세계사를 움직였는지 살펴본다. 인쇄술로 ‘면죄부’와 ‘종교개혁’을 이끈 종이(셀룰로스), 대항해시대를 열고 인간의 기억력을 무한대로 증폭시킨 자석, 사람의 공간을 땅에서 하늘로 넓혀준 알루미늄 등 인류에게 혁신을 가져온 재료 12가지를 소개했다. 저자는 “우리는 아직 극히 일부의 재료만 활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공지능(AI)기술이 재료 선정에 쓰이고 사용자 맞춤형 재료가 보편화할 미래를 그린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