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오버행 이슈에 급락한 지노믹트리…기술력으로 '반전' 이루나

[머니플러스]

초기 바이오벤처기업 특성상

VC 등 지분율 20% 넘어 약세

소량 대변으로 대장암 조기 진단

업계 "압도적 기술…성장성 높아"

0115B02 지노믹트리 개요



체외 암 조기진단 바이오벤처 지노믹트리(228760)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3월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는데 공모가 2만7,000원에서 5월 한때 3만9,7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최근 2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벤처캐피탈(VC) 등 전문투자자들의 지분율이 20%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이유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소량의 대변으로 대장암을 진단하는 기술 등을 높게 평가하며 회사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버행 이슈에 떠는 투자자들=기술개발에 큰 비용이 투입되는 바이오벤처 기업은 성장 초기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VC 등 전문투자자의 지분투자를 유치한다. 자연스레 상장 후에도 전문투자자의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지노믹트리도 KB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 VC 및 전문투자자 지분율이 높다. 산은캐피탈 등 일부 투자자들이 지분을 정리했지만 아직도 전문투자자 지분율이 20% 이상이다. 여기에 27일엔 공모 기관투자자들의 3개월 의무보유확약 기간도 만료됐다. 109만6,000주(5.48%)가 시장에 추가로 나올 수 있다.


다만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VC들이 당장 투자 회수에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다. VC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차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투자 회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공모가보다도 주가가 낮아진 상황에서 지분을 팔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투자 회수를 하더라도 전문적인 재무적 투자자(FI)에 지분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해외 유수의 투자자가 새 주주로 들어선다면 지노믹트리의 기술력이 다시 한 번 인정받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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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암 진단 기술…성장성 확실” 평가도=증권업계는 지노믹트리의 기술력은 높게 보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5월 출시된 대장암 조기 진단 키트 ‘얼리텍 대장암검사’다. 대변에서 유전물질인 DNA를 분석해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8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로 허가받았다. 상용화 한 달 만에 100곳이 넘는 의료기관과 제품 및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약 800곳의 의료기관과 공급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

미국에서도 대장암 진단 관련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출시된 대장암 진단 제품의 시장 평균 공급가가 490달러(약 57만원) 내외로 얼리텍 대장암검사 키트는 국내 의원에는 10만원 수준에 공급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의 대장암 검진 권고 잠재시장 규모는 180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른다. 지노믹트리는 대장암뿐 아니라 방광암, 폐암 진단기술을 국내와 미국·유럽·일본·중국에 특허로 등록했다. 폐암 진단 기술은 임상도 진행 중이다. 지노믹트리가 회사 차원에서 기업설명회(IR) 및 광고 마케팅에 적극적인 점도 긍정적이다.

안찬호 지노믹트리 재무책임자(CFO)는 “제품 홍보와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며 “생소한 암 진단 제품을 대중에 알리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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