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인도 모녀, 집단 성폭행 저항하다 삭발 당한 채 동네 도는 수모

현지 경찰, 갓 결혼한 10대 여성 성폭행 혐의로 4명 체포…지역 공무원도 포함

2018년 4월 17일 유아 성폭행 사건에 항의해 시위에 나선 인도 시민./로이터=연합뉴스2018년 4월 17일 유아 성폭행 사건에 항의해 시위에 나선 인도 시민./로이터=연합뉴스



인도에서 갓 결혼한 10대 여성과 그의 어머니가 집단 성폭행에 저항했다가 삭발을 당한 채 마을을 돌아다니는 수모를 겪은 일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와 BBC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비하르주의 경찰은 지난 27일 강간 미수와 폭행 혐의 등으로 남성 4명을 체포했고 다른 용의자들도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 26일 바이샬리 지역의 한 집에 침입해 갓 결혼한 19세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용의자 중 지역 공무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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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은 피해 여성과 어머니가 성폭행 저항에 나서자 모녀를 집단폭행하고 집 밖으로 끌고 나왔다. 이후 마을 회의를 열어 모녀를 강제로 삭발하고 동네를 돌게 하는 등 망신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 어머니는 “우리는 막대기로 심하게 맞았다”며 “나는 온몸에 상처를 입었고 딸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한 뒤 숨진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집단 성폭행 최저 형량을 강화했지만, 관련 범죄는 여전히 범람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비하르주에서는 지난 4월 10대 소녀가 집단 성폭행에 저항하다가 염산 투척 피해를 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뉴델리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망 6주기 추모 행사가 열린 시기에는 3살짜리 여아가 40대 경비원에게 성폭행당한 일도 발생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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