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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 무역담판] ‘휴전 기대’서 '결렬 위기'로, 다시 ‘휴전 선언’…반전 거듭한 정상회담 분위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무역담판을 마치고 회담장을 나가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무역담판을 마치고 회담장을 나가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진행한 무역담판에서 추가적인 보복관세 부과 계획을 중단하고 지난달 초 이후 멈췄던 양국 간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미중의 합의는 앞서 G20이 예고된 때부터 반전을 거듭했는 데 결국 일단 ‘휴전’을 선언하는 데 성공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달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뒤 서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격화됐다. 분위기는 양측이 추가적인 보복 조치를 하겠다며 말싸움을 벌이며 악화 일로를 걸었었다. 다만 ‘새옹지마’라고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면서부터 진정 기미를 보였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강해졌다.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중국도 희토류 대미 수출 등 보복을 삼가는 선에서 휴전과 협상재개에 사전 합의했다는 전망이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정작 지난 28일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막한 뒤에는 분위기가 다시 차갑게 식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8일 ‘디지털 경제의 규칙 만들기’를 주제로 한 특별 이벤트에서 중국의 인터넷 통제와 미국의 화웨이 제품 배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배제와 관련해 “문을 닫고 발전하거나 인위적으로 시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인터넷 통제를 놓고 “국경을 넘는 데이터의 유통을 제한하는 움직임은 무역을 저해하고 프라이버시와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양 정상은 상대국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비판의 강도는 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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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정상회담이 예정된 29일 아침에는 다시 타결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어젯밤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와 함께 있었다. 어젯밤에 사실상 많은 것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무역담판’은 80분가량 진행됐다. G20 같은 다자 국제회의 계기에 이뤄진 양자 정상회담이 80분간이나 진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외신의 전언이다. 두 정상이 전날 별도 접촉을 했는데도 이날 긴 시간 이야기 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휴전 선언’을 두고 상당한 줄다리기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됐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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