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전시회에 불참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6월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가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급 자동차전시회 모터쇼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불참을 결정했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보통 전 세계의 1,000여개사가 참여한다. 하지만 지난 2017년 프랑스 푸조와 닛산자동차가 불참한 데 이어 주최국 업체인 BMW도 올해 전시면적을 3,600㎡로 전년의 3분의1로 축소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국제전시회를 외면하는 현상은 다른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3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급 시계·보석전시회 바젤월드에는 세계 최대 손목시계 메이커 스와치그룹이 참여하지 않았으며 1월 고급시계 전시회인 제네바살론(SIHH)에는 스위스 시계 메이커인 오데마피게와 리차드밀이 불참했다.
■기업들 국제전시회 왜 외면하나
SNS로 다양한 정보 실시간 접해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 떨어져
기업들의 발길이 국제전시회에서 멀어지는 것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정보획득의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전시회 홍보 효과가 미미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전시회에 오지 않고도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전시회 참가는 적잖이 드는 비용에 비해 마케팅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회계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지난해 27개국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의식조사 결과 상품 구입 시 이용하는 정보수집 매체는 SNS가 37%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소매업자 사이트(34%), 3위는 가격비교 사이트(32%) 순으로 소비자의 상당수가 정보를 SNS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시회를 찾는 소비자도 자연히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바젤 월드 전시회 방문자는 8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했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 미디어 보급으로 전시회는 예전과 같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