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만기 車협회장, 부품사 작년 20개 증발…정책 위험에 방향도 못 잡아

車산업협회, 3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

2013년 이후 자동차 부품사 67개 증발

정책 불확실·노사분규에 방향도 없어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협회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3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자동차산업협회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협회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3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자동차산업협회



“2013년 898개에 달하던 자동차 1차 협력사가 지난해 831개로 67개나 사라졌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협회장은 4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3회 자동차 발전포럼’에서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산업이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동차산업연합회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개최한 포럼은 ‘자동차 부품산업의 현황과 발전과제’로 진행됐다.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중견기업연구원은 물론 삼기오토모티브 등 학계와 업계 연구계에서 대거 참석했다.



정 협회장은 “완성차 산업의 어려움으로 부품업체들도 어려움에 직면했고 지난해만 부품사가 20개가 사라졌다”며 “2014년 78조에 이르던 매출액은 지난해 71조로 7조원, 약 10%가 사라졌고 고용과 영업이익도 감소세”라고 말했다.

부품업체의 어려움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전 세계 주요 시장의 경기가 식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하락하는 것이 원인이다. 하지만 정 협회장은 그에 못지 않게 정책리스크도 크다고 지적했다. 정 협회장은 “(부품업체들이) 스마트공장 도입 확대 등으로 대응해가고 있으나 한꺼번에 닥침 임금인상, 근로단축, 금융, 인력 애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1~2년을 어떻게 버텨갈 것인가, 회사를 정리할 생각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리스크에 미래 투자조차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미래 자동차산업의 향방, 노동관계법의 잦은 개정, 최저임금의 높은 변동성, 빈번한 노사분규와 인력 문제 등으로 방향도 정하기 어렵다는 호소를 (업체들이)하고 있다”며 “미국(221건)과 일본(84건)에 비해 한국은 무려 6~38배(1,400여 건)의 대량 입법으로 규제가 늘어나고 법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해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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