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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상승 어렵지만 하락 가능성도 적어…실수요자 매입 고려"

[지금 집 사야하나 전문가에게 들어보니]
갈아타기 원하는 1주택자는 집 팔리면 바로 움직이면 돼
경기침체·추가규제 등 변수…투자용 매입엔 신중 기해야
"가을부터" vs "내년말은 돼야"…반등시점 놓고는 '분분'

  • 박윤선 기자
  • 2019-07-05 17:34:06
  • 정책·제도
'대세상승 어렵지만 하락 가능성도 적어…실수요자 매입 고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강남권 등 일부 인기 지역의 경우 집주인들이 팔려고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풍경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강력한 대출 규제로 거래가 크게 늘지는 않지만, 시세보다 싼 매물에는 실수요자들이 제법 달려들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악재와 호재 요인이 상존하다 보니 더더욱 판단이 어렵다. 유동성과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호재지만 경기침체 심화와 추가 규제 가능성 등은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 내 집을 마련해야 할까. 본지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서울 집값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실수요자라면 매수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 투자용 매입은 조금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세상승 어렵지만 하락 가능성도 적어…실수요자 매입 고려'

◇서울 집값 하락 가능성 희박, 실수요자 매입 고려
=사실 연초까지만 해도 전문가 다수가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해 어두운 예상을 내놓았지만 이런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여러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의 경우 지금이 내 집 마련하는 데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실수요자들이 제법 있지만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서울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며 “강북에서 6억원 이하 거래가 늘고 있는데 이는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사업자 등록, 각종 규제 등으로 하반기에도 매물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도 “지금 사도 나쁘지 않다”며 “단기간에 대세 상승이 생길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시중 부동자금이 너무 많아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무주택자들은 가급적 분양을 통해 내 집 장만을 하는 것이 좋지만, 해보고 안되면 구축 집을 고려할 수 있다”며 “1주택에서 갈아타기를 원하는 수요자들은 최상의 시기에 집을 사고파는 것을 기대하지 말고, 살고 있는 집이 팔리면 바로 움직이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좀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센터 부장은 “가격이 단기 반등했지만, 정부 대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 반등세도 시장이 대세 반등으로 간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매물을 찾기도 어려우므로 조금 더 기다려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단 갭 투자 등 투자용 상품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원종훈 KB국민은행 세무팀장은 “금리 인하가 호재이기는 하지만 대출 규제가 여전하고, 세금도 부담이 적잖은 상황”이라며 “본인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면 할 수 있지만 갭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대세상승 어렵지만 하락 가능성도 적어…실수요자 매입 고려'

◇ 집값 본격 반등 시점은 분분, 정부 대책 최대 변수=전문가들은 집값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추격 매수가 본격적으로 붙는 ‘대세 상승장’은 쉽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본격 반등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했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불안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부의 규제로 인해 강력한 상승장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추석부터 상승세가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내년 연말은 돼야 완연한 상승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우 팀장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새집의 공급이 막혀 있는데, 3기 신도시 보상금 등으로 시중 유동자금은 더 풀릴 예정”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초반부터 집값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안 부장 역시 “올 하반기는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까지는 수도권에 공급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이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 강보합이나 하반기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서울은 추석 때가 되면 다시 오름세가 올 수 있다”며 “수도권은 선호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편차가 심할 것 같고 지방은 내년까지도 계속 집값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렇듯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라는 최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 단지로 확대하는 내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언제든 추가 규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금리 인하의 경우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대책 여부가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안 부장은 “현재 다른 시장 요인보다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정부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 여부, 그리고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윤선·한동훈·이재명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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