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 모두 난민 도울 의무 있어”

“난민은 인간…단지 사회적 이슈 아니야” 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난민과 이민자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뒤 이민자 가정의 아이를 쓰다듬고 있다./AFP=연합뉴스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난민과 이민자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뒤 이민자 가정의 아이를 쓰다듬고 있다./AFP=연합뉴스



즉위 이래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꾸준히 촉구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난민을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행 난민들의 ‘관문’인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을 방문한 지 꼭 6주년이 되는 날인 8일(현지시각) 성베드로 대성당에 난민과 그들의 돕고 있는 조력자 등 250명을 초청해 미사를 진행하고 난민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난민들은 인간”이라고 강조하며 그들을 단순한 사회적 이슈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난민들은 세계화된 현대 사회에서 거부당하는 모든 사람을 상징하고 있다”며 “가장 약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누구도 이 막대한 책임을 면제받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날 미사는 최근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의 수용을 둘러싸고 이탈리아와 유럽의 난민구조 비정부기구(NGO)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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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자리에 오른 지 불과 4개월 만에 바티칸과 로마를 벗어난 첫 방문지로 람페두사 섬을 선택한 것에서 드러나듯 난민 문제를 즉위 이후 최우선 관심사 중 하나로 여겨왔다. 이탈리아 최남단 섬인 람페두사는 이탈리아 본토보다 아프리카 대륙과 오히려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유럽으로 가려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조악한 배에 의지해 몰려들며 지중해 난민 위기의 상징적인 공간이 된 곳이다.

앞서 독일 NGO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의 선장이 강경 난민 정책의 선봉에 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의 난민선 입항 금지 조치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최근 람페두사 섬에 전격 진입해 체포됐다가 석방되는 등 최근 지중해 난민 문제는 다시 유럽의 ‘뜨거운 감자’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황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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