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시’ 대구가 폭염을 모티브로 한 산업전시회를 국내 처음으로 개최한다. 폭염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산업 육성에 활용하는 역발상인 셈이다.
행정안전부와 대구시·경북도는 ‘제1회 대한민국 국제쿨산업전’을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연일 40도를 웃도는 사상 초유의 폭염 탓에 전국적으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미세먼지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쿨(cool) 산업 육성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구는 지난 30년 간 전국에서 폭염일수가 가장 많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여름 폭염이 상시화되고 있다. 쿨 산업 육성을 통해 폭염을 이기고 시민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지역경제도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쿨산업전에는 올포그코리아·삼화페인트·솔레오·삼한씨원 등 100여개 기업이 공공재·산업재·소비재 3개 분야로 나눠 쿨산업 관련 시스템과 기자재, 제품·기술 등을 전시한다. 솔레오는 기존 에어컨에 비해 운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냉방 신기술인 ‘간접증발냉각장치(IEC)’을 선보인다. 삼한씨원은 단열·축열 기능이 우수해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친환경 황토벽돌을 출품한다. 회사 관계자는 “100% 순수 흙인 황토를 주원료로 하는 황토벽돌은 표면온도가 낮아 여름철 도시열섬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와 동시 개최되는 포럼도 관심을 모은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에서는 폭염과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폭염대응과 쿨산업 육성에 대한 방안을 논의한다. 쿨산업전답게 전시장 입구 광장에는 클린로드, 스마트 그늘막, 쿨링포그시스템, 에어쉘터 등 폭염대응 체험시설이 설치된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