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사고 지정취소' 세화고 가보니] "자부심있었는데..마음대로 바꾸다니 말 안돼"

재지정 기준점 70점 밑돌아 취소...학생들 당혹, 침울

올해 의대와 서울대 86명 배출 강남 명문고 불구

"정치에 교육이 이용당하는것 아니냐" 불만 터져

서울 자율형사립고 8곳의 지정취소가 발표된 9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치르고 하교하고 있다./서종갑기자서울 자율형사립고 8곳의 지정취소가 발표된 9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치르고 하교하고 있다./서종갑기자



9일 오전 11시 서울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인 세화고 등 8곳이 교육청 운영성과평가에서 재지정 기준점인 70점을 밑도는 점수를 받아 지정취소가 결정됐다. 올해 평가대상 13개교 중 60% 이상이 고배를 마신 것이다. 그러나 이들 학교 주변에서는 이미 평가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화고 앞. 기말고사 마지막 과목을 치르고 하굣길에 나선 세화고 학생들 표정에서는 홀가분함과 암담함이 교차했다. 세화고 2학년인 신모(17)군은 “중학교 때 어렵게 준비해서 자사고에 왔고 자부심도 크다”며 “이렇게 마음대로 바꿔버리는 게 말이 안된다”고 했다. 이어 “발표 전부터 선생님 학생 모두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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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학생은 정치에 학생들 교육이 이용당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과 2학년생인 이서준(17)군은 “전북교육감의 정치적 고려로 인해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이 취소됐다”며 “결국 서울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고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몫이 됐다”고 말했다. 자부심이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오갔다. 권민서(17)군은 “자사고에 입학하고 졸업할 것이라는 자부심이 매우 컸다”며 “일반고로 전환되면 입학하는 후배도 달라지는 등 세화고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세화고는 서울 지역 대표적인 명문고다. 2019년 입시 기준으로 의대와 서울대 합격자만 각각 60명, 26명을 배출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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