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신한銀, PB평가때 고객수익률 반영

평가비중 10% -> 30%로 확대

신한은행이 프라이빗뱅커(PB)의 성과를 평가할 때 반영하는 고객수익률 비중을 대폭 높인다. 지난 3월 취임 이후부터 ‘고객 퍼스트’를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내세운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일선 영업 현장에 판매자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 가치를 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VIP고객 자산관리 전담 복합점포인 PWM센터 중 최대 규모인 신한PWM프리빌리지와 강남센터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고객 수익률, 자산분산도 등 고객가치 관련 평가 비중을 기존 10%에서 30%로 높인다. 대신 상품 판매 등을 독려하기 위한 수수료 평가 비중은 기존보다 낮추기로 했다. 연말까지 시범 운영 후 효과가 인정되면 나머지 25개 PWM센터에도 새로운 KPI를 적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상품을 더 팔거나 관리 자산을 늘리기보다 고객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는 직원과 영업점이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라며 “이를 전면 적용할 경우 PB의 KPI에서 고객 관련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서 60%로 커지는 반면 은행 손익 관련 비중은 40%에서 20%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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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들에게 KPI는 성과급과 승진을 결정하는 인사평가 기준으로 은행의 경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선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조하면서 은행 영업점 KPI에 계열사 상품 판매 및 연계 영업 항목을 포함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KPI 개편에는 진 행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펀드·방카슈랑스 등 본점에서 정해준 추천 상품 리스트를 판매했을 때 KPI로 인정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고객의 안전한 자산관리를 도우면서 수익도 높인 직원과 영업점의 성과를 인정해주겠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른 대형 시중은행의 고객 수익률 관련 비중은 아직 2~5%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여전히 단기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만 고객 수익률을 성과측정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 신한은행의 시도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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