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구진이 공동으로 5~15분 뒤의 도로교통 상황을 예측해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의 고성안 교수팀이 미국 퍼듀대 및 애리조나주립대와 함께 도로 상황예측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고 교수 등 한미 연구팀은 이번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AI의 기계학습기법인 딥러닝을 적용했다. 특정 도로 구간의 과거 평균이동 속도, 도시도로망 및 주변 도로 정체상황, 러시아워 정보 등을 AI에게 학습시킨 것이다. 이는 기존의 통행량을 단순히 확률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방식보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그 결과 연구대상 도로구간의 AI 예측 오차를 평균 시속 4km 안팎으로 까지 줄일 수 있었다.
이충기 UNIST 연구원은 “어떤 도로가 막히는 상황이 주변 도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해 알고리즘을 짰다”며 “시스템은 과거 데이터와 현재 벌어지는 상황을 모두 학습하므로 기존 방식을 이용한 시스템보다 예측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기존 교통 안내 방식으로는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라는 식의 내용 밖에 전달 받지 못했는데 이번 신기술 적용시 AI가 “5분뒤 시속 40km로 이동 가능합니다”라는 식으로 예보해준다는 것이다.
AI의 도로분석 내용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 정보로 제공된다. 차량수와 평균 이동속도 정보등이 색과 도형 형태로 제공된다. 고 교수는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도시교통정보센터(UTIC) 웹사이트에 구현해 누구나 쉽게 도로 교통상황을 파악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기술은 교통정체 예보 방송이나 내비게이션에 연동해 최적의 경로를 찾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술은 올해부터 울산교통방송에서 활용 중인데 향후 광주, 대전, 부산, 인천 교통방송에도 확대 적용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6월 12일자 전문저널인 ‘전기전자공학회 시각화와 컴퓨터그래픽’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