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금융사 '막강' 인사부서 힘 빠지나

KB금융 등 AI 인사시스템 도입

적재적소 배치...청탁 근절 기대

내가 원하고 잘하는 부서를 자동으로 매칭한다면? 꿈같은 얘기지만 KB금융이 기존의 오프라인식 인사시스템을 벗어나 디지털 인적자원관리(HRD) 시스템을 구축하면 현실화될 수 있다. 막강한 힘을 가졌던 인사부서의 힘도 확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HRD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검토하고 있다. 직원들의 현재 부서와 앞으로 가고 싶은 희망 부서, 업무 경력과 주특기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 후 각 업무에 필요한 자격 요건을 알고리즘화해 인력과 업무부서를 매칭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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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만나 “경력부터 리더십 평가 등 지점장 배치 기준을 알고리즘화하면 그에 맞는 인력풀이 형성되고 이를 기준으로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인력관리가 투명해지고 효율성이 높아지는데다 인사 청탁 관행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회사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인사실험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7년부터 커리어마켓 제도를 도입했다. 직원 스스로 각자 사내 ‘채용시장’에 본인을 ‘매물’로 내놓고 부서장들이 인재를 뽑아가는 방식이다. KEB하나은행은 디지털 등 일부 직군에 한해 수시채용을 확대하며 공채 중심의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막강했던 인사부서의 권한도 옛말이 될 수 있다. 사람이 하던 인사작업을 시스템화하다 보니 ‘청탁’ 수요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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