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등장에 예정에 없던 현장 질문도 나왔다. 먼저 대체투자 운용 전략을 묻자 최 실장은 해외 사무소의 투자 기능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투자 자산에서 해외 비중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최 실장은 “뉴욕·런던·싱가포르로 나뉜 국민연금 3개 사무소의 투자 기능이 (공단 본부에서) 더 많이 이전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말 국민연금이 사모투자실을 신설한 배경에는 지역 포트폴리오에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로 가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대체투자실과 해외대체실처럼 지역별로 나눠진 운용조직을 대체투자실, 사모투자실, 인프라투자실 등 자산군 위주로 통합했다.
연금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투자를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국민연금 역시 (투자 자산 선택에 있어) 국내 편향이 있는데 이를 줄이고 해외 투자를 더 많이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식보다 대체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최 실장은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체투자 확대 방안 중 여러 가지를 승인받았다”며 “기본적인 취지는 리스크를 늘리지 않으면서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과 반대로 변동성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대체투자에 방점을 찍는다는 뜻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수익률은 -0.92%를 기록했는데 국내 주식의 손실(-16.9%)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대체투자에서 11.8%의 수익률을 보이며 국내 주식 투자 실패를 만회했다.
사모펀드에 대한 비중을 어느 정도 늘릴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 실장은 “현재 국민연금은 사모투자 운용자산은 23조원이고 출자약정 기준으로 50조원 이상”이라면서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