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냉동실서 얼지않는 화장품…탱탱하고 쿨한 여름피부로"

■'아이스뷰티 개발' 최동원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보습제·미네랄 등 최적의 배합

유해성분 없고 -20℃서 유지"

최동원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 1Lab 연구원/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최동원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 1Lab 연구원/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제 딸은 여름만 되면 냉장실에 수분 보습젤을 넣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해요. 그런데 4℃에 맞춰진 냉장실은 상온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피부 온도를 확 낮춰주지 못하거든요. 피부의 열감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냉동실에 넣어도 얼지 않는 화장품은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최근 아모레퍼시픽(090430) 신용산 본사에서 만난 최동원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 1Lab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피지 분비, 탄력 감소 등 여름철 피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스뷰티 카테고리를 개발했다”면서 “냉동실에 오래 보관해도 문제없고 꺼내자마자 사용할 수 있어 피부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추면서도 에어컨 등으로 건조한 실내에서 수분까지 공급해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화장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냉동실에 하루 이상 보관해도 얼지 않는 아이스뷰티 스킨케어 8종을 출시했다. 라네즈의 ‘워터뱅크 셔벗크림’을 포함해 마몽드의 ‘24H 아이스 로즈워터 토너’, 한율의 ‘달빛유자 얼려쓰는 수면팩’ 등으로 8개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여름철에 최적화된 스페셜 버전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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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뷰티는 오랜 시간 냉동실에 넣어도 얼지 않으면서 상온에 보관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영하 18~20℃에 맞춰진 가정용 냉동실에서 얼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화장품이 완전히 얼지 않는 원리는 보습제와 미네랄에 숨어있다. 수분 함량이 높아 냉동실에서 얼 수밖에 없는 일반 화장품과 달리 보습제, 미네랄 등을 넣어 어는점을 낮춘 것이다. 최 연구원은 “보습제와 미네랄을 제품에 과도하게 첨가하면 소비자들이 눅눅한 사용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최적의 배합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얼려 쓸 수 있도록 필요 성분을 추가했지만 유해 성분은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의 세심한 고려가 반영된 아이스뷰티 제품은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인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얼지 않는 아이스뷰티의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마몽드의 토너 제품이 반응이 좋다. 한율 달빛 유자 수면팩을 소분해 파우치에 담은 제품도 인기다. 최 연구원은 “냉동실에 보관했던 수면팩을 꺼내 바르면 열대야에도 피부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고 천연 유자향으로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파우치 형태이기 때문에 바캉스 시즌에 휴대하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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