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올해도 불볕…유통공식 바뀐다

■'집중 이벤트' 시간 변경…'마케팅 변화'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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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1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고객 몰이 집중 시간대를 기존 오후 2~4시에서 6시 이후 초저녁으로 옮긴다. 이 시간에 맞춰 타임세일과 이벤트를 집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여름 예고된 찜통 무더위가 유통가 마케팅 공식을 바꾸고 있다. 무더위를 앞두고 백화점이 이에 대비해 마케팅 전략을 바꾸는 한편 열대야 준비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현대百, 타임세일 등 오후6시 이후에 배치

신세계百은 열대야 대비 숙면 컨설팅·체험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12일부터 오후 주로 낮 시간대에 진행하던 이벤트를 오후 6시 이후 2 배 이상 늘린다. 5개 점포 하늘정원에서 디제잉 공연과 함께 무료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 공연을 열고 모든 점포에서 패션 상품군 타임 세일을 오후 6시 이후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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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11년 만의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 7월 현대백화점의 오후 6시~8시 매출은 전년 대비 14.8% 증가, 하루 매출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에 백화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오후 2~4시, 4~6시 사이 매출은 각각 3.9%, 3.1% 감소했다. 백화점 영업시간 중 오후 6시~8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월(20.1%)로 사상 처음 20%를 넘어선 것이다.

무더위에 더해 주 52시간 근무제도 백화점 매출 시간대를 저녁으로 옮기는데 한몫했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는 “올 하반기부터 300인 이상 ‘특례제외업종(금융·방송·교육 등)’의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돼 평일 저녁 시간대 20~30대 고객의 방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복날 보양식=삼계탕’ 전통공식 깨고

전복·민어·장어 등 최대 40% 할인 행사도

신세계백화점은 12일부터 18일까지 올해 처음으로 ‘꿀잠페어’ 행사를 기획했다. 열대야 불면증을 대비해 숙면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는 동시에 더 나아가 숙면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템퍼’는 영화관에서나 누릴 수 있는 ‘템퍼시네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시몬스는 부부를 위한 싱글 침대를 선보인다. 향수공방 ‘르네랩’에서는 숙면에 도움되는 소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클래스도 진행한다.

‘복날 보양식=삼계탕’이란 전통적인 보양식 공식도 깨지고 있다. 삼계탕 대신 전복, 민어 등 미식을 가미한 프리미엄 보양식이 대세다. 이마트가 지난 2년간 한 여름철인 7~8월 주요 보양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통적 보양식 재료인 ‘백숙용 생닭’의 매출 비중은 감소한 반면 장어, 전복, 민어 등 프리미엄 보양식 비중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복은 매출구성비가 23.2%에서 25.6%로, 장어는 17.2%에서 21.4%로, 민어회도 2.1%에서 3.5%로 늘었다. 이마트는 11일부터 17일까지 ‘여름 미식회’를 주제로 한 보양식 대전을 열고 장어, 민어회, 전복 등을 최대 4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국내산 무태장어10t을 100g당 6,980원에, 양념바다장어(180g)도 기존 가격에서 20% 할인된 7,980원에, 남해 민어회 2만9,800원(2~3인분)에 선보인다. 무태장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최고급보양식이다. 민어회는 15톤을 경남 남해군 미조면에 위치한 ‘남해도 수산’ 민어 양식장에서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췄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마트24는 초복, 중복, 말복에 맞춰 민물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민물장어덮밥(4,950원), 떠먹는 초밥(2,500원), 삼계전복 삼각김밥(850원)등 반값 가격에 선보인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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