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지수보다 더 빠진 코스닥ETF 왜?

작년초 고점비 코스닥 28.8% 하락

ETF 추종 코스닥150지수는 41.9%↓

바이오주 대거 담아 충격 더 커




바이오주 급락의 여파로 코스닥150지수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시가총액이 코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연초 이후 8,700억원가량 증발했다. 특히 코스닥150지수는 바이오 위주로 구성돼 코스닥지수보다 하락 폭이 훨씬 커 코스닥ETF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150지수 및 업종에 연동하는 ETF 10종목의 순자산액(시총)은 지난해 1월29일 1조8,533억원이었으나 이달 9일 기준 1조3,306억원으로 5,22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추가로 설정된 물량은 4,317만좌, 신탁원본액은 3,101억원이었다. 그사이 추가로 펀드에 들어온 투자자금이 있었지만 순자산은 5,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레버리지 ETF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코스닥150선물 지수 레버리지 ETF의 시총은 같은 기간 1조6,656억원에서 1조3,158억원으로 3,49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추가로 설정된 좌수는 1억360좌에 달한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며 ‘물타기’를 했지만 시총이 더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초 바이오주가 급등하면서 코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였지만 이후 회계 논란, 인보사 사태, 기술수출 취소 등 악재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코스닥 ETF가 추종하는 코스닥150지수가 바이오주 위주여서 코스닥지수보다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월30일 장중 최고치 대비 이달 9일 28.8% 하락했으나 코스닥150지수 수익률은 -41.9%로 충격이 더 컸다.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지수는 같은 기간 72.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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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ETF는 개인 단타가 많은데 지난해 1월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이후에도 주가가 오를 때마다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며 분할매수가 이뤄졌지만 코스닥이 반등에 실패하면서 물린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하락에 베팅하는 코스닥 인버스 ETF는 수익을 내며 지난해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121억원 증가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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