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해양문화도시로 확 바뀐다… ‘부산문화 2030 비전과 전략’ 발표

부산시 최초 상향식 계획수립

4대목표 10대 전략 27개 과제 89개 세부과제 발표

11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중구 노티스에서 ‘부산문화 2030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11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중구 노티스에서 ‘부산문화 2030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을 이루는 모델이 제시됐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활동 거점을 조성하고 장애 등에 구애받지 않은 시민 문화권리를 보장하는 게 골자다. 해양도시 부산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해 국제적 해양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시민이 문화의 중심이 되고 예술인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11일 중구 노티스에서 2030년까지 부산의 문화비전과 정책목표를 담은 ‘부산문화 2030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향후 10년간 부산 문화시정의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2030비전은 2017년부터 총 40여 차례에 걸친 현장 전문가 3,300여 명의 의견을 수렴해 수립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상향식 의견 수렴을 통해 수립된 2030비전은 ‘시민이 주도하는 행복한 문화, 글로벌 해양문화도시’를 향후 10년간의 비전으로 설정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10대 전략 27개 과제 89개 세부과제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먼저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는 북항해양문화지구 일원에 전국 처음으로 문화자유구역을 조성한다. 이를 중심으로 원도심 역사문화벨트(감천문화마을~또따도가)와 창의문화벨트(유라시아컬처플랫폼~시민도서관)을 연결하는 북항 거점 역사·창의문화벨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활동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해양문화 도시 부산 브랜드도 구축하기로 했다. 세부사업으로는 피란수도 부산유산 세계유산 등재, 유네스코 창의도시 브랜드 강화, 아세안도시 문화교류 확대 등을 꼽았다. 남북 문화교류도 적극 추진한다.

부산지역을 권역별로 나눠 특화된 문화지역으로 육성하는 사업도 벌인다. 서부산은 강과 바다의 점점인 낙동강 주변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생태해양문화지역으로 조성하고 원도심은 근대건축물, 피란수도 생활유산 등을 활용한 근현대 해양문화지역으로, 동부산은 광안리, 해운대, 송정, 기장 해안가 민속자원 및 해양레저자원을 활용한 해양문화관광지역으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아카이브 구축도 추진한다. 보존 가치가 있는 도시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주민 생활과 마을의 기록을 담는 특화박물관을 2030년까지 20개소를 조성할 방침이다.

문화정책의 방점은 다양성과 포용성에 뒀다. 이를 위해 문화다양성센터 설립, 부산형 문화다양성 축제, 거리예술 및 독창적인 청년문화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하고 소득수준이나 장애에 구애 받지 않은 시민 문화권리 보장을 위해 경제적 취약계층 및 장애인 문화 활동을 배려하고 생활문화동아리를 활성화하는 문화정책을 시행한다. 아울러 부산지역 2,283개 노인정을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인정 100세 창조예술프로젝트, 유아대상 문화예술 놀이터 설치, 사회인 예술포차 운영 등 세대별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도 실시한다.


정담정(情 談井) 프로젝트도 시행한다. 이미 조성됐거나 조성될 생활권 공원을 활용해 전통 마을의 우물 같은 따뜻한 정서가 깃든 공간을 만들어 지역사회 관계성 회복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오 시장은 “지역정체성과 장소성을 반영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마을문화 사랑방, 동네서점의 생활문화공간화 사업, 마을인재 문화활동가 양성 등을 통해 주민 스스로 마을 문화를 만들어가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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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법정 문화도시 지정 및 지역문화자원 조사에 기반한 특화지역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문화특화지구 지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거점형 생활문화센터 16개소와 생활문화센터 90개소를 조성해 전국 최고의 생활문화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부산시 공공문화시설, 민간 공연장 등 모든 문화정보를 통합한 전국 최초의 원스톱 문화정보 플랫폼인 E-문화파크를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문화자치 기반 조성으로 시민참여 형 문화분권도시로 나가기 위해 지역문화진흥법 개정을 통한 문화정책 수립의 지역 자율성 강화를 추진하고 부산문화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강화, 자치구별 문화재단 설립 지원 등을 시행한다. 이밖에 청년 예술가의 문화 창업을 지원하고 영도 폐조선소, 전포동 부품상가 등 지역의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창의적 문화공간 조성 확대 등도 추진한다.

부산시는 이번 비전2030 실현을 위해 문화예산을 2030년까지 3%(OECD 평균2.64%)까지 확대하고 단기 7,315억 원, 중기 4,525억 원, 장기 1조1,140억 원 등 총 2조2,98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재원조성을 위해서는 개별 소요예산을 확정해 중기재정계획에 포함하고 소액 예산과 대형 예산을 구분해 관리하는 것을 비롯해 민간 재원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비전 발표가 비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핵심지표 27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도를 시민께 공표할 것”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문화비전은 향후 10년간의 문화정책을 완성하기 위한 첫 단추인 만큼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 단체와 전문가, 그리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올해 내로 실행계획을 수립하겠다”이라 말했다

한편 이날 비전2030을 발표한 장소인 노티스는 1950년대 쌀창고 등으로 활용한 근대역사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장소로 드라마 ‘쌈, 마이웨이’ 등 영화, 드라마, 광고 촬영지로 활용되면서 ‘2018년 한국관광공사 지정 벤처기업’ 지정과 ‘2019년 시 지정 낭만카페 35선’으로 선정된바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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