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면담을 요구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의 청원이 교육감 답변 기준인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조 교육감은 자사고 학생들에게 직접 자사고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전날 서울시교육청 학생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자사고 학생 대표단의 조 교육감 면담 요구 청원이 하루 만에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교육감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내 학생 1,000명 이상이 동의’하는 청원에 교육감이 직접 답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청원은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역대 두 번째 청원으로 첫 번째 청원 역시 자사고 폐지에 관한 건이었다.
자신을 자사고 학생이라 밝힌 청원자는 “이번 자사고 재지정에 대한 부당함과 불공평함”을 호소하며 “교육감이 어떤 권리가 있어서 행복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는 학교를 흔드시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사고 지정취소를 최종결정할 권한은 교육감도, 교육부 장관도 아닌 우리 학생들에게 있다”며 “(교육감이) 떳떳하다면 자사고 학생 대표단을 만나 달라”고 요구했다. 올해 자사고 운영평가에서 평가대상이었던 서울 자사고 13곳 가운데 8곳(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이 재지정 기준점을 밑도는 점수를 받아 지정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자사고 측은 이번 평가가 “각본에 짜 맞춘 평가”라며 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