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밀레니얼'이 백화점·마트 실적 갈랐다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매출 신장률

신세계 13%·롯데 6.5%·현대 5%

2030세대, 명품의류에 지갑 열어

마트는 이커머스등에 경쟁력 뒤져

1위 이마트 분기 첫 적자전환 예고

하반기에도 실적 만회 쉽잖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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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불황에 밀레니얼 세대가 백화점과 마트의 성패를 갈랐다. 백화점은 여름 세일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최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지만 마트는 1위 사업자 마저 분기 첫 적자전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의 희비가 교차한 데는 밀레니얼의 영향이 컸다. 명품에 빠진 밀레니얼 소비자 덕에 백화점의 명품과 컨템포러리 카테고리는 30%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일찍 온 더위에 가전 역시 백화점 매출을 이끌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14일까지 2주 여 동안의 세일 기간 전년 대비 높게는 15%에 육박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해외명품은 최대 35%에 달한 곳도 있었고 컨템포러리와 가전이 매출을 뒷받침했다. 명품 시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쥬얼리·시계 매출이 전년 대비 64% 성장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롯데백화점 여름정기 세일 모습./사진제공=롯데백화점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롯데백화점 여름정기 세일 모습./사진제공=롯데백화점


◇밀레니얼의 ‘최애’ 컨템포러리 30% 성장 육박=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14일까지 세일 기간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 해외명품은 30.1% 신장하며 부문 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명품 소비자 연령이 중장년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낮아진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이른 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전 매출이 23.1% 급성장했다. 세일 무게중심이 패션잡화에서 가전으로 옮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바캉스 시즌에 맞춰 스포츠 매출 역시 7.5%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주로 여성복 등을 다루는 컨템포러리 신장률이 28.9%로 30%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쥬얼리·시계의 매출 성장률이 64.5%로 명품(35.9%)의 2배에 가까운 신장률을 보이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13.3%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어 스포츠가 12.3%, 아동의류 8.1%, 남성의류 5.0%, 여성의류가 4.8%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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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의 경우 전체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 성장했지만 해외패션(13.1%), 잡화(12%), 골프(12.1%), 여성패션(6.8%)이 이를 상회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마른장마’와 무더위가 겹치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불황에도 백화점이 건재한 것은 명품 소비 계층이 20대로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신발 등 소품 위주를 소비하다 의류로 관심을 넓히며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성장도 이끌었다. 또 백화점 매출 주요 축으로 가전이 떠오른 것도 백화점 성장을 주도했다. 비싼 것일수록 애프터서비스와 신뢰도가 확실한 백화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중간에 끼인 마트 최저점은 어디=1위 사업자인 이마트는 실적 부진이 지속돼 온 가운데 올 2·4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올 하반기에도 대형마트 업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트가 뒤늦게 밀레니얼 세대 잡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 밀레니얼 세대는 이커머스를 선택했다. 이커머스가 다음날 배송을 기본으로 새벽배송까지 들고 나오면서 마트는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이커머스를 넘지 못했다. 최근 홈플러스가 20대를 주축으로 고객 중 고기 마니아를 불러 선상에서 파티를 여는 것 역시 마트가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한 마트의 몸부림을 보여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일찍이 부진을 겪었던 백화점 업계에서는 ‘최저점’을 이미 확인했고 명품·가전 등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최저점이 어디인지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보리·변수연기자 boris@sedaily.com

변수연·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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