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문고도 일반고 전환 신청...올해 네 번째 ‘자사고 포기’

서울 자사고 중에서는 여섯 번째로 일반고 전환

낮은 학생 지원률 탓 학교 운영에 어려움

세화여고, 대광고 등 다른 서울 자사고로 번질까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취소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서울 경문고등학교가 스스로 일반고 전환에 나섰다. 군산 중앙고, 익산 남성고, 대구 경일여고에 이어 올해에만 네 번째로 자사고 포기 신청을 하는 학교가 연거푸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경문고는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교육청에 제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경문고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학생 충원률 저하, 중도 이탈률 증가, 재정부담 증가 등으로 자사고 지정 목적 달성에 어려움이 있어 자발적으로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며 “향후 관련 법령에 따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및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문고의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될 경우 올해 들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사례가 된다. 또한 서울시 소재 자사고 중에서 여섯 번째 자발적 일반고 전환 사례에 해당 된다. 경문고에 앞서 서울의 동양고(2012년), 용문고(2013년), 미림여고·우신고(2016년), 대성고(2019년) 등이 스스로 일반고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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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있는 경문고가 일반고로 전환을 신청한 결정적 이유는 낮은 학생 지원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청에 따르면 경문고는 올해 신입생 모집(일반전형)에서 0.83 대 1로 정원 대비 지원자 숫자가 모자란 미달 사태를 기록했다. 자사고는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비교적 폭넓게 보장받는 대신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학생충원이 제대로 안 되면 ‘수입’이 줄어 학교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경문고에 앞서 올해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군산 중앙고(0.62 대 1), 익산 남성고(0.63 대 1), 경일여고(0.34 대 1)도 마찬가지였다.

경문고가 스스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면서 자사고 포기 신청이 서울 내 다른 학교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경문고 외에 내년 재지정 평가를 앞둔 자사고들 중 낮은 신입생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세화여고(0.96 대 1), 대광고(0.84 대 1)가 경문고와 마찬가지로 미달 사태를 겪었다. 이외에도 보인고(1.37 대 1), 선덕고(1.31 대 1), 현대고(1.18 대 1), 장훈고(1.15 대 1), 양정고(1.14 대 1), 휘문고(1.06 대 1) 등도 재지정 통과를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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