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AG는 서울 그랜드하얏트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얏트 미국 본사가 보유한 서울 그랜드하얏트 지분 전량이 이번 매각 대상이다.
PAG는 서울 그랜드하얏트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자) 중 6050억원의 가장 높은 입찰가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예비후보자들의 입찰가액은 59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일 매각 주관사인 존스랑라살르(JLL)는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과 호반건설 등 총 3곳의 숏리스트를 선정했다. 존스랑라살르는 본입찰에 참여한 곳을 검토한 결과 최종적으로 PAG를 서울 그랜드하얏트의 새 주인으로 낙점했다.
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은 가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PAG가 다른 인수후보자 대비 높은 거래가격을 제시했고, 이 점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자 측이 희망하는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랑라살르의 희망 매각가는 6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대상은 지상 18층, 615객실로 구성된 그랜드하얏트호텔 건물 1동과 주변 8757㎡의 주거용 토지다. 주거용 토지는 고급빌라 등 주택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앞서 하얏트 미국 본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지난 5월 주요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외국 정상들이 자주 찾는 호텔로 유명하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묵은 바 있다.
1978년 설립된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1974년 한일 합작투자회사 ‘서울 미라마 관광회사’가 호텔을 시공했으며, 이후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가 위탁경영을 맡아 호텔 이름을 ‘그랜드하얏트’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