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R&D인력 300명으로"...AI투자 속도내는 넥슨

강대현 부사장 스팟 인터뷰

온라인게임서 기술차별화 전략

고객데이터 처리 年100억 사용

강대현 넥슨 부사장이 17일 서울 종로의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게임을 게임하다’전시회에 앞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슨강대현 넥슨 부사장이 17일 서울 종로의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게임을 게임하다’전시회에 앞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넥슨이 단순 게임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개발 투자에 급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17일 서울 종로 아트선재센터에서 자사 사회공헌재단인 넥슨재단 주최로 열린 기획전시 ‘게임을 게임하다’행사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저희가 방대한 고객의 게임이용 데이터 등을 관리하기 위해 관련 투자비용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매일 약 100테라바이트(TB)씩 생성되는 고객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연간 100억원가량씩을 쓴다”고 밝혔다. 100TB는 약 5억권의 책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그는 이어 “이렇게 관리한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고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현재 AI 분야 인재를 계속 늘려 현재 AI알고리즘 등을 개발하시는 분들을 20여명 확보했고, AI통계전문가도 70여분 모셨다”고 전했다. 넥슨은 해당 개발 인력을 포함해 자사의 AI 및 빅데이터 관련 연구개발(R&D)조직인 인텔리전스랩을 현재 약 200명까지 키웠으며 해당 조직을 300명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 부사장은 이날 행사를 통해 소개했다.

관련기사



넥슨이 인텔리전스랩 인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것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온라인 게임산업계에서 확실한 기술차별화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강 부사장은 “그동안 정보기술(IT)업계에서 다양한 AI기술이 상용화됐지만 이를 자연어 등과 접목해 실시간으로 온라인게임에 접목하려는 곳은 현재까진 거의 없는 것으로 동향을 파악했다”며 “저희는 게임업계 중 유일하게 빅데이터, AI기술을 적용해 고객들의 게임이용 패턴을 정밀분석해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 윤리에 반하는 게임 이용자들의 불법행위를 근절하는데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전시회에선 불법 온라인 게임머니 거래를 AI로 감시할 수 있음을 실증했다. 예를 들어 특정 게임머니를 1개 단위당 4,100원씩 총 20억원치까지 무통장거래로 사려는 불법 게임거래자가 있을 경우 온라인 상에서 은어로 ‘무릎이 아픈데 무릎통증의 강도(무통장거래 시세)가 4,100정도며 스무번(20억원의 은어) 주므르겠다’는 식의 은어로 매매가 이뤄지는 데 차세대 기계학습기술인 신경망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AI가 이 같은 은어의 뜻도 곧바로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넥슨은 이날 전시회에서 게이머들이 온라인상에서 남발하는 비속어, 욕설 등을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예술작품으로 시각화해 사회적인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민병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