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핵무기 150개 유럽에 보관"...나토 보고서 실수로 공개

美 핵무기 보관된 기지 6곳 공개

논란되자 최종 보고서에서 삭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NATO) 사무총장이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런던=블룸버그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NATO) 사무총장이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런던=블룸버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의원연합이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밀사항인 유럽 내 미국 핵무기 위치 현황이 공개됐다 삭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나토 의원연합 국방안보위원회 소속 조지프 데이 상원의원이 지난 4월쓴 ‘핵 억지의 새시대, 현대화와 군축, 연합 핵 전력’ 보고서 안에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벨기에 신문 드 모르겐을 인용해 보도했다. 드 모르겐은 보고서의 사본을 근거로 “약 150개의 미국 핵무기들이 유럽에 보관돼 있다”며 핵무기가 보관돼 있다는 기지 총 6곳을 공개했다. 벨기에의 클라인 브로겔, 독일 뷔켈, 이탈리아의 아비아노와 게디-또레, 네덜란드 볼켈, 터키 인지를리크 등이 지목된 지역들이다.


보고서에 정보의 출처는 나와 있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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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자 지난주 온라인에 공개된 보고서 최종판에는 구체적인 핵무기 보관 지역들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핵무기가 벨기에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에 보관돼 있다는 건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 셈이라고 WP는 보도했다. 데이 의원은 “보고서에 활용된 모든 정보는 공개된 출처”라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 관계자는 WP에 “우리는 나토의 핵 태세에 대한 세부사항을 언급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나토의 공식 문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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