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택시와 플랫폼간 샅바싸움에서 정부 공정한 심판 역할 해야"

■이태희 벅시 공동대표

핵심은 택시 총량...차량 1대당 수익성이 관건

원가부담 있어 혁신형택시 얼마나 나올지 걱정

투자 불확실성은 사라져 긍정적







“이번 방안의 핵심 키워드는 택시 총량입니다. 플랫폼과 택시가 그 총량 안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조율하는 게 필요합니다.” 18일 이태희 벅시 공동대표는 전날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택시제도 개편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실무협상을 하면서 택시와 플랫폼 간에 강한 샅바 싸움이 있을 텐데 심판인 정부의 공정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벅시는 운전기사가 포함된 11~15인승 승합차 렌터카로 숙소와 공항을 연결하는 공항 전용 차량 공유서비스를 지난 2016년 4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2017년 국토부가 합법이라고 판단해 이후 서울시 우수관광 스타트업으로 선정됐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주문형 교통서비스 사업자로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에 운송사업자라는 지위가 도입이 됐다”며 “결국은 이전까지 법적인 제도권 밖에 있었던 것들이 정식으로 택시와 함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면서 골라 타는 재미가 있다는 것으로 가려면 혁신형 택시에서 다양한 성공들이 있어야 하는데 원가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구조라서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기여금 납부 등으로 스타트업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많아졌음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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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시는 원래 관광이라는 렌터카를 활용한 운송 서비스 목적에 부합해 정부 개편 방안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업체다. 이 대표는 “렌터카를 활용하면 6개월 써보다가 다른 차종으로 변경하는 등 자율성이 있어 다양한 모빌리티 실험을 할 수 있고 초기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모빌리티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기존에는 우버처럼 최대한 많은 차량을 확보해서 시장에 투입해 수익을 내는, 즉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 확보할 수 있는 차량 대수에 제한이 생긴다. 이 대표는 “택시 면허 총량이라는 틀 안에 묶이니 차량 한 대당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로 바뀌었다”며 “모빌리티 기업들에 수익성이라는 새로운 숙제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런 기술적 문제가 투자의 새로운 지표가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기업과 택시 업계가 이 문제를 같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정부의 제도 마련으로 투자의 불확실성이 사라져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기업들이 투자를 잘 안 했는데 이제 규칙이 생기고 (투자의) 불투명성이 해소돼 국내 업체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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