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증산에 합의했다. 팰리세이드는 지금까지 울산 4공장에서만 생산했지만 앞으로는 2공장에서도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 4공장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를 2공장에서도 함께 생산하기로 내부 협의를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노조는 19일 오전 현대차 사측과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증산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검토한 뒤 최종 서명하기로 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처음 출시된 이후 국내 시장에서 총 3만5,000여대가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현대차 노사는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매달 생산량을 6,200여대에서 8,600여대로 증산했지만 공급 부족은 해결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팰리세이드의 미국 수출이 시작되면서 물량 부족은 더욱 심해졌고 최대 1년을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을 정도까지 상황이 악화됐다.
그동안 울산 4공장 노조가 소비자 계약이 줄어들면 특근 감소에 따른 임금하락이 예상된다며 반대해왔지만 최근 팰리세이드 후속 차종의 4공장 우선 투입 원칙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2공장 공동생산에 합의하게 됐다.
회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여름 집단 휴가철인 8월5~9일을 전후해 2공장(아반떼·투싼·산타페 생산) 라인 공사를 진행한 뒤 품질확보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추가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공장에서도 팰리세이드를 생산하게 되면 차량 인도까지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심각한 판매난을 겪는 와중에 그나마 효자 차종 역할을 하고 있는 팰리세이드의 판매호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