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태풍 '다나스' 20일 남부 상륙...집중호우 뿌릴듯

장마전선 겹쳐 변칙적 강수 예상

전남 등 지자체 비상체제 가동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남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8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 선박들이 대피해 있다.   /부산=연합뉴스제5호 태풍 ‘다나스’가 남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8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 선박들이 대피해 있다. /부산=연합뉴스




1915A29 태풍다나스경로


태풍 ‘다나스’가 주말께 남부지방에 상륙해 집중호우를 뿌릴 것으로 우려된다. 장마전선과 태풍이 겹쳐지는 탓에 변칙적인 강수가 예상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다나스는 지난 밤사이 대만 근처에 섭씨 30도 고수온역을 지나며 강도가 점차 강해져 북상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처음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다나스는 20일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나스는 19일 오후9시 서귀포 서남서쪽 약 200㎞ 해상을 지나 20일 오전9시에는 전남 여수 서북서쪽 약 50㎞ 부근 육상을 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후 21일 오전에는 남부 내륙을 지나 독도 동북동쪽 약 370㎞ 해상을 거쳐 동해로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토요일인 20일 자정까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150∼300㎜다. 제주도 산지의 경우 7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제외한 전라도와 경상도, 강원 영동의 예상 강수량은 50∼150㎜며,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충청도, 울릉도·독도는 10∼7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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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 남해를 지나 내륙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밤사이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대만에서 동쪽으로 휘어지던 태풍경로가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는 방향으로 틀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강해질수록 무거워져 기존 동쪽 방향 경로를 따르지 않고 천천히 북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나스는 현재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확장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장마전선)과 합쳐져 강도가 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19~20일은 변칙적인 집중호우 등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지역별 집중 강수와 바람·풍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기상청은 “19일은 주로 장마전선에 의한 비, 주말은 태풍으로 인한 유동적인 강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나스는 어디까지나 소형 태풍인 만큼 한반도를 관통하더라도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넓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강원도·충청도 등 중부지방은 다나스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장마와 태풍이 겹치자 남부지방의 각 지자체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안전시설 현장점검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가장 먼저 태풍을 맞을 제주도는 재난안전상황실 근무요원을 보강하는 등 대비를 했다. 전남도 각 부서와 행정시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태풍 전 재해위험지와 급경사지 등 140여곳을 사전정비했다. 전북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대형공사장 등 420여곳을 점검했다. 경남과 경북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500여곳의 안전시설 및 방재시설물 가동실태를 파악했다. 태풍이 더 북상할 것을 대비해 충북·강원·경기·서울 등도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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