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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새벽배송 샛별 ‘오아시스’, 치킨게임에 투자유치 무산

올 초 진행 200억 투자유치 무산

경쟁 격화 새벽배송 시장 투자자 우려

주도 기업 마켓컬리도 지난해 336억 손실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 격화로 투자자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새벽배송 스타트업 오아시스가 최근 200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마켓컬리·쿠팡에 이어 신세계 등 대기업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하면서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올해 1·4분기께부터 시작한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추진을 접었다. 주요 VC와 사모투자펀드(PEF)도 이 딜을 검토했지만 모두 투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1,000억원 이상이다.


투자가 무산이 된 것은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 심화 때문이다. 새벽배송을 주도하는 기업은 마켓컬리와 쿠팡이다.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마켓컬리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 역시 지난해 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의 쓱(SSG)닷컴도 새벽배송 시장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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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위주의 사업 구조도 투자자들이 매력을 못 느낀 부분이었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오아시스는 마켓컬리와 쿠팡과 달리 오프라인 사업이 주력”이라며 “투자 유치금으로 막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는 것인데 VC 입장에서는 투자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새벽배송 산업은 대형 물류센터와 콜드체인시스템 구축 등에 높은 비용이 들어간다. 오아시스도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했지만 마켓컬리·쿠팡·신세계와 같은 자금력을 가진 기업과의 경쟁에서 중장기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 주도 기업인 마켓컬리는 물류시스템·공급망관리 등 지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33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는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출신이 세운 기업이다. 유기농 신선식품을 경쟁 기업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으로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 2016년 396억원 매출액은 지난해 1,111억원으로 세 배가량 뛰었다. 저가 판매 전략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2억원에 그쳤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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