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군병원 간호장교도 '태움' 시달려…절반 이상 "이직원해"

간호장교 직장 내 괴롭힘 경험 평균 점수 4점 척도에 1.7점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이미지투데이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이미지투데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지난 16일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국군병원 간호장교들도 상당 수준의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간호학술지 ‘군진간호연구(3월호)’에 실린 국군간호사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7개 국군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장교 259명(평균나이 27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경험 평균 점수는 4점 척도에 1.70점이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많음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언어적 공격 및 소외가 1.77점으로 가장 높았고, 업무 관련 괴롭힘 1.67점, 외재적 위협 1.25점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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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간호사관학교 연구팀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논문(군 병원 간호장교의 직장 내 괴롭힘, 직무만족도와 이직의도)에서 언어적·비언어적 괴롭힘과 업무 관련 괴롭힘 등 영역에서 총 16문항의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을 측정했다. 또 신체적·심리적 위축과 간호의 질 저하 등을 묻는 13문항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결과’도 별도로 분석했다. 직장 내 괴롭힘 결과의 평균점수는 1.89점이었다. 신체·심리적 위축이 평균 1.96점으로 가장 높았고 간호의 질 저하(1.82점), 불신 증가(1.75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괴롭힘 경험은 이직 의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에서 56.8%가 이직 의도가 있다고 답했으며 39.8%는 실질적인 이직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호장교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과 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상급자에게 괴롭힘 경험을 자유롭게 보고할 수 있는 조직문화의 정착, 현시점에 맞는 새로운 실태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간호장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의 주체(간호장교, 군의관, 환자 등)를 규명해 해당 주체와 상황에 따라 간호장교들이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떤 간호 결과가 초래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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