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니·베트남 이어...인도로 전선 넓히는 하나銀

북부 구루그람 지점신설 속도

신한·우리도 가세…경쟁 격화




KEB하나은행이 인도 진출을 본격화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인도 구루그람에 양승진 개설준비위원장을 발령냈다. ★인사내용 35면

구루그람에 개설준비위원장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점 신설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루그람은 인도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서남아시아의 교두보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이 올해 초 지점을 개설했으며 하나은행도 이곳에서 인도 2호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8년 개소한 인도 뉴델리사무소를 2015년 첸나이지점으로 전환하고 현지 진출 국내 기업과 교민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인도를 비롯한 신(新)남방 지역으로 글로벌 사업 진출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은 현재 15% 수준인 글로벌 이익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40% 수준으로 확대하는 ‘글로벌 2540’ 비전을 제시했다. 인도나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실제 하나은행은 최근 베트남 국영상업은행(BIDV)에 1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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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인도에 눈을 돌리는 것은 인도 인구 가운데 계좌를 보유한 비중이 20%에도 못 미쳐 앞으로 금융시장 발전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신남방 정책을 펼치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이 확대되면서 대출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인도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다.

이에 따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인도 내 국내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인도 내에 3개의 지점을 개설, 현지 법인으로의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법인 전환이 완료되면 5년 내 20개 지점을 추가로 세울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1996년 첫 지점을 설립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했다. 현재 인도에 6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벵갈루루 인근과 뉴델리 노이다 지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기존의 인도 뉴델리 사무소를 노이다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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