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웅진그룹의 고육책… 북센 예비입찰자 5곳 모두 쇼트리스트에 포함




웅진(016880)그룹이 웅진북센(이하 북센) 매각전에서 예비입찰에 뛰어든 인수 후보자 모두를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확정했다. 유동성 위기를 코앞에 둔 웅진그룹이 매각 흥행을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이란 평가가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웅진북센 경영권 지분 73%의 예비입찰에 응찰한 다섯 곳 원매자 모두가 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예비입찰에는 소설커머스업체 위메프 등 전략적 투자자(SI)를 포함해 현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PEF) 등 5곳이 응찰했다.


북센은 출판 유통의 선진화를 목표로 내걸고 1996년 웅진그룹과 출판사, 서점 등 출판업계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경기 파주 출판산업단지에 7만1,779㎡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도서물류 시장 1위를 기업으로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북센은 매출 1,526억원·영업이익 50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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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북센의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자를 모두 쇼트리스트에 포함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통상 인수·합병(M&A) 거래에서 쇼트리스트는 가격을 높게 적어낸 예비 입찰자만을 추리는 게 일반적이다. 이후 실시 되는 실사 과정에서 경영상 기밀이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은 후보에겐 본입찰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IB 업계에선 매각가격을 놓고 웅진그룹과 인수 후보자 간 이견이 컸던 것을 원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북센의 경영권 지분 73%의 매각 희망가격으로 1,000억원을 책정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류창고의 부동산 가치를 제외하면 높은 가격을 주고 경영권을 매입할 만큼 매력적인 회사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쇼트리스트와 관련해 웅진그룹 측은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답변했다. 1개월가량의 실사작업이 끝나는 8월 중순께 북센의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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