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위기의 '타다' 그래도 100만 넘었다

이용자 경험 중시 맞춤형 서비스

2030 만족도 높아 재탑승률 90%

다양한 스타트업 적극 인수로

모빌리티 생태계 본격 확대 나서




정부의 택시제도 개편안에 따라 위기에 몰렸지만 ‘타다’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100만명을 돌파했다. ‘타다’는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트업을 인수, 모빌리티 생태계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쏘카 자회사 브이씨앤씨(VCNC)는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의 이용자 수가 약 9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4월 50만 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할 때 불과 3개월여 만에 2배 성장한 것이다.


타다는 승차거부 없는 바로 배차 시스템과 11인승 승합차를 활용한 운행의 안정성, 운전기사가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타다 에어’, ‘타다 프리이빗’, ‘타다 프리미엄’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차량 내 무선인터넷 및 충전 서비스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혔다.

‘타다’ 이용자는 젊은 소비자가 압도적인 가운데 중장년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VCNC에 따르면 타다 이용자는 20~30대가 전체의 68%를 차지했고, 40대 이상은 서비스 초기 19%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31%로 증가했다. 재탑승률도 무려 90%에 이른다. VCNC 관계자는 “20~30대가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전 연령대로 확산한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용자 중 남성이 56%, 여성은 44%로 집계돼 남녀 모두 타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타다’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타다를 1회 이상 운행한 경험이 있는 운전기사는 6,400여명에 이르며, 이 중 86%가 30~50대다. 타다 베이직의 경우 월급제를 시행하고 있고, 여기에 사고 발생 시 운전기사가 부담하는 차량손해 면책금을 없애는 정책도 이달부터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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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는 다양한 스타트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모빌리티 생태계를 확대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쏘카는 총 1,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8월 자율주행 연구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 투자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실내 정밀 위치 측정 스타트업 ‘폴라리언트’를, 지난 19일에는 차량 관리 업체 ‘차케어’까지 인수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타다’의 운명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편이다. 지난 17일 발표된 국토부의 택시제도 개편안이 모빌리티 업계에는 새로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렌터카 기반의 서비스 금지에 따라 ‘타다’의 경우 최소 수백억원의 추가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이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7일 서울시가 총 3곳의 외부 로펌에 타다 베이직 적법성 여부에 대한 법률자문을 한 결과 각 로펌의 의견이 엇갈려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타다 서비스를 규제할만한 명분은 없어졌다는 얘기다. 국토부도 타다 합법성 여부에 대해 현재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는 중으로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중일 기업가 포럼’ 토론회에서 “앞으로 계속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이동수단과 방법을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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