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6월 수출물량·금액, 3년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반도체 부진·LCD수요 감소 탓

수입물량도 전년比 6.7% 줄어

반도체 경기의 극심한 부진으로 지난달 수출 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출 대금으로 가능한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지수도 4년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 물량지수는 106.29로 전년 동월 대비 7.3% 하락했다. 2016년 1월(7.6%)이후 최대 낙폭이다. 수출 금액지수도 103.65로 -15.5%를 기록했다. 이 역시도 2016년 1월 -18.1%를 기록한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물량지수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이 줄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지수가 8.7% 하락한 게 급감에 가장 큰 요인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화학제품(-6.2%), 석탄및석유제품(-12.6%)역시 하락 폭을 키웠다. 다만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면서 운송장비는 1.8%를 기록해 세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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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지수의 역시 반도체 단가 하락이 이어지며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액이 24.1% 줄어든 것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집적회로 수출금액지수는 5월 29.8%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도 23.3%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가 확산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7% 하락한 102.71로 집계됐다.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등으로 원유 수입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광산품 수입물량지수가 12.7%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 감소로 인해 기계 및 장비 수입물량도 14.2% 줄었다. 수입물량이 줄어들며 전체 수입금액지수도 10.8% 감소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4.6% 내려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4년 8월 89.6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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