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李총리 "韓, 외교적 협의 준비됐다"..日에 협상 테이블 촉구

정부회의 석상서 직접 메시지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일본 정부를 향해 “일본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면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며 “우리는 외교적 협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8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 정부에 외교적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정부회의 석상이기는 하나 일본 정부를 향해 직접 메시지를 냈다는 점에서 발언의 배경이 주목된다.

이 총리는 ‘지일파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현 국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계속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대일특사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지만 특사 파견이 한일갈등의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오히려 현재로서는 제3의 인물이 이른 시일 내에 한일 접촉을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세간의 관측과는 별개로 이 총리 스스로는 ‘지일파 정치인’이 아닌 ‘국무총리’로서 한일갈등 국면과 관련해 책임감을 갖고 수면 아래위를 오가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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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지난 7월4일 한국에 대해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조치를 시행했고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가,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리는 “이번 사태는 한일 양국, 나아가 세계의 경제가 떼려야 뗄 수 없게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줬다”며 “그 연계를 흔드는 일본의 조치는 결코 지혜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것은 일본에도, 세계에도 이익을 주지 않고 오히려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0여년간 공생·공존해온 한일 경제협력의 틀이 깨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가치사슬과 자유무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이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카타르 공식 방문 중에도 동행 기자들에게 외교적 협의 재개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 총리는 “그간 일본의 참의원선거가 한일 간 외교적 제약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제 일본이 평상심을 갖고 외교적 협의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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